교수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 여름 교수세미나는 코로나 이전처럼 3일동안 열립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퍽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고 다양한 교류의 장에 적극 참여하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6월 25일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께서 안타깝게도 소천하셨습니다.
모든 한림 구성원이 진심으로 애도하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였습니다.
35년동안 일송학원과 한림의료원을 이사장으로서 이끄셨고, 탁월한 안목과 해박한 지식, 폭 넓은 사회 각계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한림의료원과 대학을 글로벌 명문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항상 정직과 검소, 그리고 약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한림의 사명과 가치를 일관성있게 지켜내신, 동시대에 찾기 어려운 지도자이십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훈장 중 최고 품격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한림을 더욱 단단하고 가치있게 발전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저는 오늘 한림대의 지난 3년을 돌이켜 보고자 합니다.
2021년 총장 취임 초기에는 안정된 대학이었으나 역동성이 다소 부족했다고 느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구상을 실천하여 왔습니다.
이후 구성원들의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3년이 지난 지금은 활발한 소통에 기반한 크고 작은 업적과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교육, 연구, 사회참여, 지역협력의 모든 부분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역점을 두고 육성하고 있는 세개의 융합 클러스터가 안착 중이며 학과나 전공 사이의 칸막이가 해소되어 여러 성공적인 협력사례가 등장하였습니다. 특히 재단의 지원으로 2년째 순항 중인 MHC는 교수 절반이 참여하는 교내집단연구의 새로운 틀로 자리잡았습니다. 글로컬대학 예산으로 지원되는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AI융합연구원 공모과제도 높은 참여 아래 첨단연구 활성화의 물꼬를 트고 있습니다.
또한 한림의료원 소속 임상교원과 춘천 캠퍼스 교원 사이의 공동연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림대가 1단계 설립, 2단계 팽창이라는 두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이후 바야흐로 도약이라는 제3단계에 진입할 준비를 잘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림대 교수 중 다수가 오피넌 리더(Opinion Leader) 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중에 있습니다.
학회 회장, 정부지자체의 주요 직책, 언론 기고, 각종 행사 기조강연 및 발표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으며 한림이 사회 에코시스템의 중심에 선 기관으로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이며 대학 본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수 여러분,
글로컬대학사업이 이제 시행된지 2년째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림대학은 AI기반대학으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열린 대학으로 요약되는 대학 거버넌스의 재구성, AI결합 서비스의 점진적 도입, M-캠퍼스로 대표되는 지역협력 시스템의 구축, 창업환경의 확산 등 여러 성공적인 실행사업을 바탕으로 한림대 글로컬대학 사업은 순항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선정된 10개 대학 중 한림대학교가 가장 탁월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외부평가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 수행에 큰 차질을 빚거나 학내 갈등으로 예산 삭감, 퇴출의 위기를 겪는 일부 타대학과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결합 교과목이 80여개나 개설되는 등, 교수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참여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AI튜터, 챗봇 등 여러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2025년에는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도구를 선보이겠습니다.
이러한 학내 변화는 누구도 아닌 개별 교수 모두가 같이 이끌어야 합니다.
보직교수들이 앞장서겠지만 모든 교수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도와야 되겠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언제 되나요? 무엇을 줄 것인지요?”라는 질문이 아니라 “제가 무엇을 할까요?”라는 자세가 절실합니다.
요즈음 의료갈등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잘 알다시피 의료사태가 확산중입니다. 대학은 의대학생 수업거부, 병원은 전공의 이탈, 의사 사직, 환자 감소로 재정 붕괴 직전입니다.
더구나 임상교원이 감당하던 연구과제 수행, 논문업적이 격감하고 있으며 이 모두는 비상사태에 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도 학생 이탈에 따른 등록금 수입 감소,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신규 투자필요 등으로 심한 재정 압박을 앞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의료원은 물론, 대학에서도 각고의 분발이 필요하겠습니다.
첫째로 재정을 효율화하여야 합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고 방만하거나 무리한 사업을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향후 있을지 모르는 연구업적 결손을 사전에 방지해야 합니다. 저는 다양한 학내 연구비로 이를 일차 지원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융합클러스터를 본격 가동하여 대형 외부 연구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요청됩니다.
끝으로 미래에 대하여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2021년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림대학의 비전은 2030+로 수정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내외 급속한 변화로 이를 전면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중장기 전략으로 2040년의 대학 모습을 그리고, 이를 향한 실행계획 작성을 시작하였으며 2학기 중 완성할 계획입니다.
관심 있는 교수들의 참여 바랍니다.
오늘 교수세미나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시는 윤희성 이사장의 제3대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윤희성 이사장 앞날이 순탄하고 성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대학은 재단과 더욱 긴밀한 소통, 의료원과 원팀 융합, 2040 새로운 목표로의 전진, 글로벌 진출 강화 등 여러 어젠다로 신임 이사장의 새로운 혁신경영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교수 여러분,
앞으로의 일년은 한림대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한림에 희망과 변화의 불씨를 차근차근 살려왔습니다. 소통이 살아나고 글로컬대학을 비롯한 여러 주요 사업에서 약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앞을 보고 우리가 하여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들 위주로 함께 나아가도록 합시다.
부족한 인력, 공간, 예산에도 불구하고 창의와 도전정신이 있다면 미래는 반드시 우리 편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28일
한림대학교 총장 최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