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에 함께 오신 부모님들, 가족, 그리고 그동안 학생들을 정성으로 보살핀 교직원들에게도 더불어 축하를 전합니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은 한림대에 입학하면서 동시에 코로나 격리, 비대면 수업, 그리고 다시 캠퍼스로의 복귀라는 힘든 시간을 겪은 끝에 무사히 학업을 완수하고 졸업의 영예를 맛보게 되어서 더욱 감개무량할 것입니다. 대학에서 누려야 할 많은 경험, 학업 외에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캠퍼스 내외의 활동, 타인과의 네트워킹이 크게 부족했을 것입니다. 대학을 운영하는 총장으로서도 이런 상황이 종식되어서 퍽 다행이지만, 여러분들이 충분히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림인 여러분은 이제 새로운 희망과 포부를 안고 바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더 이상 뒤돌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인생 전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시기이자 기회입니다. 초중고에 이어서 고등교육을 받기까지는 어느 정도 정해진 길을 밟게 되고 사람마다 성취도가 틀리긴 하겠지만 넓게 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나와서 사회에 진입하는 순간에는 무수한 어려운 선택이 여러분 앞에 놓여 있습니다.
무슨 직업을 가질 것인가, 어디에서 생활할 것인가, 누구와 교류하며 지낼 것인가, 내가 지킬 가치는 무엇이고 내가 추구할 목표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등, 무수한 문제가 순서 없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순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정한 성인으로 성장한 여러분은 이미 문제해결을 위한 기본 역량을 소지하였고 대학은 그것을 학사, 석사, 박사라는 학위로 증명하였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입학할 당시의 자신을 떠 올려 보세요. 지금의 자신과 비교해 보세요. 조금씩 변하고 성장한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대학에서 지낸 수년간 여러분은 엄청난 자기 성장을 하였고,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으며 남을 배려하고 사회를 이끄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생까지는 미완성의 인간으로 취급하며 독립적인 판단이 위험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교양교육, 전공 교육,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거치고 나면 대부분 폭풍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졸업 후 닥치는 엄청난 선택의 갈림길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으면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림대는 42년의 역사를 거쳐 이제 대한민국의 모델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 소재 종합사립대학 중 항상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 사업에서도 많은 경쟁을 뚫고 한림대의 혁신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교원, 학생들이 외부로부터 학술, 연구, 창업, 봉사 등으로 수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림대와 교류하고 한림대 혁신의 know-how를 전수받으려는 대학, 지자체가 줄을 서고 있습니다. 한림대는 수월성에서도 글로벌 상위 3% 이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만, 이제 혁신성에서는 글로벌 최고 선두 그룹에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한림대 혁신 마인드의 주요 내용은 무엇입니까.
졸업생 여러분,
한림대는 당장의 문제에 급급하지 않습니다. 멀리 봅니다.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소통하고 협력하며 변화를 이끄는 수평적 거버넌스의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20년 이후의 사회는 지금과 매우 다를 것입니다. AI, 로봇이 범람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도 한림대는 지식중심기관으로서 역할과 위상을 높이는데 혁신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무슨 변화를 당장 할 것인가보다, 변화를 읽고 극복하고 대응하는 유연한 능력을 갖추는 데 한림대는 집중합니다.
여러분들도 사회에 나가서 첫 번째로 내린 결정, 첫 직업을 은퇴 때까지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 것입니다. 여섯 번 일곱 번 직업을 바꾸는 세상에서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은 꼭 필요한 역량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한림대는 설립자 윤덕선 선생님, 그리고 재단 윤대원 이사장님의 바르고 건강한 교육철학에 바탕을 두고 건실한 대학 발전을 꾸준히 이루고 있습니다. 한림대의 건학이념 중심 개념으로 주춧돌 정신이 있습니다. 내가 올바르게 받치면 나를 딛고 제대로 된 건물이 설 수 있으며 나는 주춧돌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받치고 있나요. 무엇을 들어서게 하는 데 나를 바치고자 합니까. 작게는 내가 낳은 자식을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도 있겠고, 크게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사회의 건설에 매진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들이 각자 무엇을 받치는 주춧돌이 될 것인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깊이 생각하고 의미 있는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마주할 세계는 아무도 가 보지 못한 새로운 곳일 것입니다. 미지의 세계는 과거와 매우 다를 것이며 그 중심에 과학기술,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최근 등장한 ChatGPT라는 대화형 AI는 인공지능이 이제 인간만의 전유물이던 영역에서도 막강한 능력을 보유한다는 것을 철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여러분에게는 기계와의 협력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AI 서비스에 익숙한 자가 남보다 앞서갈 것입니다.
한림대학교는 졸업생과 동문 여러분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오늘 이 문을 나서더라도 언제든지 학교에 자주 들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성공에 항상 한림대학교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성공이 가득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2024. 2. 21.
한림대학교 총장 최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