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雲洲) 정범모 총장 흉상 제막식 개회사
존경하는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을 모시고 고(故) 운주(雲洲) 정범모 총장님의 흉상 제막식을 가지게 된 것을 저는 매우 기쁘게 여기고 있습니다. 더욱이 정범모 총장님의 가족 여러분께서도 자리를 같이 해 주셨고 많은 제자, 후학께서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하여 먼 길 마다않고 오셨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운주 정범모 선생님은 1982년 6월에 한림대에 오셨습니다. 당시는 설립자의 고귀한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한림대학교를 신속히 정착시켜야 하는 개교 직후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평소에 정립해 두셨던 대학교육의 의의, 방법론 등을 학내에 두루 전파하여 주셨으며 이로 인해 빠른 시간내에 한림대는 최고의 대학으로 기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선생님께서는 한림대에서 교수, 여러 주요보직, 총장으로 재직하시면서 대학의 비약적 발전을 이끄셨습니다. 기초학문 강화, 수월성 확보, 우수교원 초빙등을 추구하셨으며 한림대가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특히 1992년부터 4년간 총장으로 재직하시는 동안 교육개혁, 연구역량 강화에 힘써 1995년에는 대학평가 전국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만년을 한림과학원 석좌교수, 명예석좌교수로 지내시었으며 교육학자로서의 강연과 저술활동을 활발히 이어 나가셨습니다. 90세를 넘긴 2016년에도 단행본을 출간할 정도로 높은 학구열을 불태우셨습니다.
사회의 어른이자 교육학의 거목으로서 그의 업적은 다수이지만 특별히 기억할 것으로는 대학에 대한 활발한 기부입니다. 충북대에 1억원, 한림대에 6억원을 장학금으로 희사하여 두고두고 후세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운주 정범모 선생님은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님과의 각별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6년에는 이사장님께 “화락하고 웅대하다”라는 의미의 도헌이라는 호를 지어주셨습니다.
이렇게 한림대학교를 비롯해 현 이사장님과 특별한 깊은 인연을 지니신 선생님을 좀 더 가까이 모시면서 기리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선생님의 흉상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한림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이 흉상을 가까이서 접하면서 선생님의 높은 뜻과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길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3일
한림대 총장 최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