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사랑하는 한림대학교 가족 여러분,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전염병이 수차례 폭증, 감소를 거듭하며 우리를 위축시켰지만 공동체 의식으로 뭉친 시민들은 위기를 잘 이겨냈습니다. 대학도 2학기부터 대면 체제로 전면 전환하였으며 신속하게 시스템이 안정화되었습니다. 구성원 모두의 이해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그간 전염병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모두에게 치하를 드립니다.
한림대학교는 2022년 주목할만한 성과를 다수 도출하였습니다. 교육부의 평가인증통과, LINC3.0 사업의 순항으로서 한림대학교 교육환경 혁신은 중요한 플랫폼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대학평가(THE)에서 한림대의 국내대학 랭킹이 4계단 상승 (28위→24위) 하였습니다. 연구업적, 연구비 실적도 개선되었으며, 2022년에 선정된 RLRC, 기초연구실 지원사업, 의료인공지능 융합인재양성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들은 한림대학교의 연구환경이 개인 위주의 소규모 과제로부터 집단 빅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추세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2년은 한림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여럿 있었습니다. 씨애랑 동아리 멤버를 주축으로 한 학생팀이 대한민국 SW융합 해커톤 대회에서 전국 최고 대상을 받는 등 수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체육학과 운동 선수들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코로나 환경 아래에서도 졸업생 취업률이 3% 이상 상승하였으며 취업의 질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신입생 등록률이 100%를 달성하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고, 이 추세는 2023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성공에 기여한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 해는 무엇보다 직장 노사 화합을 이룩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한림대학교를 묵묵히 이끄는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직장의 근무환경을 안정시키고 발전시키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여 준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신년을 맞이하여 지난 일 년의 성과를 정리하는 것은 이에 안주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더욱 멋진 새로운 일 년을 설계하고자 함에 본뜻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한림 가족 여러분,
한림대학교가 안정만을 추구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매우 도전적입니다.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도발, 유럽과 일본의 부활을 위한 몸부림 등 글로벌 환경은 각 나라가 모두 자국 이익을 위하여 동맹의 희생도 마다치 않는 극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경기 침체는 적어도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서는 불안정한 정치환경, 날로 하락하는 출산율, 지역이기주의의 만연으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단기 생존전략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구감소, 재정 결핍, 경쟁의 심화, 일자리의 양극화는 많은 고등교육기관을 강타하고 있으며 급기야 정부는 부실대학의 정리를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어떤 이에게는 기회입니다. 위기를 모면하려고 생존전략에 매달리는 것은 단기 처방에 불과합니다. 타성과 관습, 집단 이기주의, 타협에 의하여 훼손된 원칙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되어 시스템이 고장나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돌이켜 볼 기회를 위기가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위기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점검하고 평가하고 분석할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전략을 정립하고 꾸준히 추구한다면 위기야말로 우리에게 도약의 기회로 그 모습을 바꾸어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두에게 묻습니다.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입니까. 어떠한 목표, 원칙, 기준, 정책, 전략이 바람직합니까. 저는 한림 구성원 모두의 동참 아래 기본 사항들을 재점검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확인된 원칙과 전략으로 2023년에는 “바탕부터 새로운 한림”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제가 취임 초기부터 늘 말씀드린 “The New Hallym”의 진정한 초석을 놓아 나가고자 합니다.
한림대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혁신과 도약을 이룩할 긍정적인 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을 설립하고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주는 일송학원은 국내 모든 사학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도헌 윤대원 이사장님께서는 늘 “지원하되 간섭 하지 않는다”라는 철학을 강조하시며 대학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제게 맡기셨습니다. 저는 무거운 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대학발전과 혁신에 더욱 힘써 재단의 무한한 지원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강원도와 춘천의 지역사회는 그 어느 시기보다 한림대학교에 우호적입니다. 지자체, 공공기관은 물론 언론방송, 지역기업, 민간단체,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소통과 협력, 그리고 상호 이해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한림대학교는 지역에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입니다.
중앙정부에서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 강화, 자율성 확대, 규제개선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서 각종 특례를 업고 2023년 6월에 정식 출범하게 되면 더 좋은 소식과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하는 한림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2023년은 한림이 “The New Hallym”의 슬로건 아래 새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추구할 것입니다. 오늘 간략히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교수들에게 새로운 연구환경, 도전의 기회를 폭넓게 드리겠습니다. 교내연구비 지원체계를 개선하여 개인 연구는 누구나 쉽게 도전하도록 하였습니다. Mighty Hallym 4.0 Campus(MHC)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하여 교수 집단연구를 활성화하고 대표 전공을 발굴하여 한림의 상징이 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일반, 특수, 온라인대학원을 크게 하나의 거버넌스 아래로 묶어서 연구환경을 혁신하고 협동 융합연구를 활성화합니다. 온라인 1년 석사과정의 개설도 확대하여 한림이 전국으로 뻗어 나가도록 돕겠습니다.
또한 Flagship Institute를 지향하는 도헌학술원,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AI융합연구원은 새 원장을 맞이하여 힘찬 비상을 알릴 것입니다.
한림대학교 학생 여러분,
한림대학교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교육체계 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2023년에 추진할 것입니다. 다양한 전공과목으로의 나노디그리 확산, 자기설계전공의 본격적 도입은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여러 전공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영어교육 개혁을 통한 실질적인 영어 능력 향상, 차별화된 코딩교육을 통한 최고급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은 진로 선택에서 학생 개인 경쟁력을 극대화시켜 줄 것으로 믿습니다. 다양한 학생 동아리 활동을 세심하게 지원할 것이며 더불어 학생들이 인턴, 실습, 봉사를 통하여 지역사회를 경험할 기회도 확대하겠습니다.
한림대학교 캠퍼스는 사계절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림대 캠퍼스가 춘천 봉의산 기슭으로부터 나아가 도시 곳곳으로, 또 온라인 사이버 공간으로도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The New Hallym은 시간, 공간을 뛰어넘는 메타환경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춘천시, 강원도와 협력하여 교육도시, 대학도시의 중심에 한림대학교가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 에코시스템의 중심에 선 한림대는 창업의 중심 역할도 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산학협력단의 지휘 아래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지주회사가 참여한 창업생태계가 새롭게 조성될 것이며 이는 The New Hallym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림 가족 여러분,
2023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대부분이 생존을 걱정하고 있을 때, 우리는 The New Hallym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하여 새로운 출범을 시도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성공에 대한 믿음,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총장으로서 저는 한림 구성원 여러분의 진정성을 믿습니다.
다 함께 미래를 향하여 한 걸음씩 전진합시다.
한림가족 구성원 개인과 가정에 2023년 일 년 내내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일
한림대학교 총장 최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