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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인내로 세상에 진출하는 한림 졸업생에게_2020학년도 졸업식 총장 축사

등록일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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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인내로 세상에 진출하는 한림 졸업생에게:
2020학년도 졸업식 총장 축사

 
 오늘, 존경하는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님과 한림대학교 교무위원 여러분을 모시고 1,428명의 졸업생에게 학사학위를, 185명의 졸업생에게 석사학위를, 그리고 16명의 졸업생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한림의 교정을 떠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지금 기쁨과 아쉬움의 마음이 동시에 교차함을 숨길 수 없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땀과 눈물로써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러분에게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만, 동시에 학창 시절의 마지막 해를 코로나 팬데믹(pandemic) 때문에 정상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하지 못한 여러분에게 아쉬운 마음이 가득함을 토로합니다. 예년 같았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졸업생 한분 한분과 축하와 격려의 악수를 하면서, 학위증을 수여하는 행사를 치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코로나 방역 관계로 소수의 인원만 참여하는 졸업식을 시행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졸업생 및 학부모님들과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통하여 이렇게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여러분을 이렇게 자랑스럽게 키워주신 학부모님, 그리고 이렇게 훌륭하게 이끌어주신 교수님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또한 여러분이 학창 생활을 큰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교직원 여러분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을 조속한 시일 내에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지나치게 훼손하였고 이에 기인한 불균형 성장과 사회 양극화 현상 등의 부작용에 연유하여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자연의 훼손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켰다는 의견도 제기되었고, 이는 팬데믹이 단발성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위험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인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시험받는 중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불과 일 년여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인간의 예측 능력은 높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과거에는 십여 년이 걸렸던 백신(vaccine) 개발을 불과 일 년 이내에 실현하는 것도 우리가 가진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속한 글로벌 협력체제 구축 덕분입니다. 언제나 명()과 암()이 함께 우리 인간사회를 에워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사회생활에서 자주 겪게 되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미리미리 예상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게 닥치는 다양한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면서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교차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여유를 갖고 조급함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고안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여러분의 눈앞에 미지의 미래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한림에서의 교육과 생활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예측할 신비로운 능력을 키워준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역량(competency)을 함양해준 것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와 위험과 기회가 함께 도사리고 있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오랜 기간 다양한 사회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 저의 세 가지의 인생 철학을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는 말씀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언제나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사고(思考)하고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미래를 상상하고 이를 준비하는 습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과거는 확실하지만, 미래는 기본적으로 불확실한 것이므로, 사람은 누구나 과거에 머무르려는 습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일을 창조하는 사람은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는 용기와 담대(膽大)함을 지녔습니다. 어려움과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지요. 누구에게나 어제는 늘 부족했고 아쉬움이 남는 법입니다. 물론 어제를 반성하는 것은 좋겠으나 절대 어제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항시 어제를 딛고 내일로 나아가야 합니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Margaret Mitchell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아마도 인류가 가장 많이 인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말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용기를 갖고 내일 또 새로운 태양이 뜬다는 기백(氣魄)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이상을 세우고 이를 향해 전진해 나가는 여정(旅程) 그 자체가 바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한림대학교가 교육혁신을 추구할 때 사전적(事前的)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것도 우리의 모든 관심과 시각을 미래로 집중시키기 위함이었다는 점을 밝힙니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미래로 나가기보다는 과거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여유와 용기를 갖고 내일을 준비하는 자세를 갖기를 바랍니다.

 둘째, “기강 (discipline)”근면 (diligence)”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면 저절로 성공이 다가온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강(紀綱)이란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맛있는 음식만 먹으면서 살지 않듯이, 사회에 나가서 일할 때도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으며, 이것이 현실입니다. 사회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일은 설령 내가 즐기지 않더라도 사회를 위해서 해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임무를 해낼 때, 이를 기강이 잡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근면(勤勉)은 다른 사람보다 조직의 발전에 더 기여하라는 뜻입니다. 게으른 사람이 선호되는 조직은 없다고 봅니다. 근면의 조건은 인내심입니다. 인내심이 없다는 것이 바로 게으름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일한 만큼 보상받는다라는 소극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일은 경험을 쌓게 하여 내 잠재력을 키우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라는 적극적인 생각을 원칙으로 삼아,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서 수행해나가면 장기적으로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물론 기강과 근면은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존중되는 가치이며, 디지털화하고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현대 젊은 사람들의 생활철학과는 맞지 않는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위적 구획이 오히려 융합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주장이라고 판단합니다. 여러분이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이상 조직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위 두 가지의 사고와 행동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고매(高邁)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셋째, 사회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남과 협동하고 소통(疏通)하는 방법도 훈련을 통해 익숙해져야 합니다. 말할 나위 없이, 남을 배려(配慮)하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관행이 사회의 조화를 해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이 되면 결국 본인이 외톨이가 되며, 남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어 조직에서 성공하기 어렵게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남의 도움이 안 되면서, 나는 남의 존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항시 Steve JobsStanford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마지막에 한 말, “Stay Hungry, Stay Foolish”를 반복해서 인용했습니다. 항시 무엇을 더 얻고자 갈망하라라는 뜻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만, ‘우직(愚直)하라라는 말의 뜻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뜻을 너무 작은 경쟁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작은 경쟁에 매달리게 되면 큰 생각이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주입식암기식 교육의 가장 큰 폐해가 어린 학생 시절부터 사색(思索)하는 훈련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작은 경쟁에 몰입하게 만든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인식 아래 이제부터 큰 경쟁을 하는 자세를 갖고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한림 교육으로부터 쌓은 것은 무형자산(無形資産)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지적 재산권과 같은 남이 볼 수 없는 무형자산을 귀중하게 여기고, 후진국일수록 물적 자산이나 남에게 보일 수 있는 유형자산(有形資産)을 귀중하게 여긴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유형자산을 더 중하게 여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벌(學閥) 사회라는 것도 지적 수준을 나타내기보다는 학교라는 연결고리를 통하여 기득권을 형성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현실에서 보면, 유형자산의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림에서 어떤 무형자산을 축적하였나요? 한림 교육의 특성은 학생 중심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복수전공 필수화, 융합 전공, 스쿨 제도, 소속변경 자유화, 인트러뮤럴 리그를 포함한 캠퍼스 라이프등이라는 설명을 수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선진 일류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림 비전을 수립했다는 표현도 이제는 여러분 몸에 배었기를 기대합니다. 실제로 다른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이런 교육혁신을 여러분이 직접 경험했다는 것이 귀중한 무형자산을 획득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학교 교실에서 이미 오래된 지식을 하나 더 습득하는 것보다는 학교를 새롭게 개혁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였다는 것이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아마 더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남과는 차별화된 역사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기백의 기반을 여러분은 학교생활에서 이미 닦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이런 변화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며, 여러분이 그 무형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인생은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을 봉의산(鳳儀山) 자락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한림 교정으로부터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온 세상은 코로나 팬데믹에 휩싸여 있고 언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설령 머지않은 시기에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인류사회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복원력(復元力)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도전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사명(使命)이라고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봉의산에는 봉황(鳳凰)의 상서(祥瑞)로운 기상(氣像)이 충만하다는 전설이 유래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믿음을 갖고 당찬 기백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림을 중심으로 인연(因緣)을 맺은 사람들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 인연을 얼마나 잘 가꾸어가는 가는 무형자산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 바에 비유될 수 있는 선진의식 수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귀중하게 여겨야 사회도 우리를 귀하게 대하는 법입니다. 이제 5만 명에 달하는 한림 동문에 여러분이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천 명당 한 명이 한림 동문입니다.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가 높은 이상을 펼치면서 불굴의 도전의식과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반드시 성공적인 삶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항시 큰 행운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2021224
총장 김 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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