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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의 융합화와 생활화: 한국운동역학회 국제학술대회 축사

등록일 :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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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의 융합화와 생활화: 한국운동역학회 국제학술대회 축사


 오늘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되는 「한국운동역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축사의 기회가 주어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모임을 주관하는 한국운동역학회, 한림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한림대학교 융복합유전체연구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해 주신 한림대학교 곽창수교수님, 논문을 발표해 주시는 국내외 연구자 여러분, 좌장을 맡아주실 여러 교수님에게도 축하와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 Pandemic 때문에 모든 연구자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만,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이런 Hybrid 형태의 회의로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한 주최자 여러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오늘 논의하는 운동역학을 전공한전문가가 아니므로 여러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씀은 드릴 수 없겠습니다만, 단지 발표자 여러분이 전부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 몸담고 있으므로, 대학을 운영하는 총장으로서, 첫째 스포츠 활동이나 스포츠과학이 대학 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둘째 전문 학술 분야로서의 스포츠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하는가, 그리고 셋째 스포츠과학의 저변확대 필요성에 대해서 짧게나마 개인적 소견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학에서 스포츠의 생활화에 관한 것입니다. 물론 체육이 전공학과로서 존재합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체육은 대학교과목으로서의 교양과 전공을 아우르는 정도가아니라, 훨씬 큰 틀에서 학생들의 대학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항시 교육학의 선구자인 Herbert Spencer가 지금부터 160년 전, 「Education: Intellectual, Moral, and Physical」이란 저서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논의하면서, “智德體”를 제시하였는데, 여기에서 체육교육이 인간 교육의 근간임을 강조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곤 하였습니다. 실제로 Spencer보다 거의 2세기 이전에 John Locke는 「Some Thoughts Concerning Education」이란, 아마도 최초의 교육론에 관한 저서에서 “體·德·智”의 순서로 체육을 저서의 첫 장에서 다루었는데, 기본적으로 “Sound mind in a sound body”라는 철학에 그 근거를 두었음을 소개하곤 하였습니다.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대학에서의 체육의 중요성은 체육학과의 교육활동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양이나 전공과 목이란 것보다는 대학 생활 차원에서 스포츠의 중요성이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식의 저변에는 한림대학교의 학생 센서스(Census) 결과에도 연유합니다. 응답자의 40%가 넘는 학생들이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하였으며, 1/3 이상의 학생이 주 5시간 미만 운동한다고 응답하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처하고자 하는 시각에서 한림대학교는 인트러뮤럴(intramural)스포츠리그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체육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이 아니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트러뮤럴 리그를 운영하는 경우가 한림대학교 이외에 또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트러뮤럴 리그는 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등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주관하고 있습니다. 체육학과의 정규과목으로 설정하지 않은것은 학생들이 체육활동과 사회활동을 동시에 스스로 훈련하는 비교과 교육과정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 9월에 시작하였으며, 평상시에는 1,000여 명의 학생이 9개 정도의 종목에 참여하고,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프로그램을 줄였습니다만, 그런데도 600여 명의 학생이 몇 개의 종목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비록 체육학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스포츠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도 큰 맥락에서 스포츠교육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둘째, 학문으로서의 스포츠과학의 발전방안에 관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화된 열린 시대에서는 어느 나라의 경우에나 엘리트 스포츠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며, 실제로 엘리트 스포츠 추세는 각 나라의 국력을 대표하는 첨단과학의 경연장이 되어간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오늘 발표되는 논문의 제목들을 일별하더라도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하는 학문 분야와 스포츠과학의 접목이 눈에 띕니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환경을 특징짓는 핵심단어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융합’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연구하는 분야인 Biomechanics, 생체역학은 본래부터 대표적융합학문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도 중요하게 여겨져 왔지만, 이제부터 여러분들의 연구나 활동이 사회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융합의 시대에 여러분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보다 앞장서는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벗어나야 하며, 스포츠과학이 다른 학문의 유형을 뒤좇아 가서는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생리학, 역학, 심리학 분야와의 연결고리가 스포츠과학의 주류를 유지해왔을는지는 몰라도 이제 융합의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변화가 태동할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학문 분야와의 융합이 형성되어 스포츠과학을 새롭게 변모시킬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방된 자세를 갖는 것이 관건입니다. 구체적으로 제의하면, 내년의 한국운동역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발표자의 상당수가 다른 학문 분야의 전문가가 될때, 운동역학에 관한 연구는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공동연구가 전제될 수는 있겠으나 진입장벽을 없애고 개방된 자세를 갖는 것이 성공조건입니다. 여러분들이 오랜 기간 뉴턴의 운동법칙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활약은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뉴턴의 운동법칙 전공자가 스스로 스포츠과학 연구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새로이 대두되는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을 여러분들의 분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추구함으로써 여러분들의 능동적 이니셔티브 아래 현재의 운동역학이라는 융합 전공을 더욱 번성시켜 나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스포츠과학의 저변을 넓히면서 일반화 추구에 관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스포츠과학이 첨단화와 융합화라는 추세를 추구하다가 엘리트
스포츠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은 오히려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화라는 표현은 보편성을 지니면서 모든 사람의 생활에서 스포츠가 생활화되는 데에도 이런 고도의 기술발전의 혜택이 전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환경은 제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100세 시대”의 도래라는 것이 특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학과 더불어 스포츠과학을 활용하면서 대부분 사람이 건강하게 100세를 살아가는 전략이 의생명과학뿐 아니라 스포츠과학에 의존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이것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도 봅니다. 실용적이어야만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림대학교는 여느 대학과는 달리 학생들의 졸업조건으로서 복수전공을 필수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체육학과 전공자들이 다른 전공을 반드시 선택하는 것에 상응하게 다른 전공자들이 체육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체육학과 교수들이 짊어져야 할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시대가 요구하는 도전에 체육학 전문가들이 성공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다고 믿으며, 그런 방안을 여타 대학의 구성원들과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런 한림대학교의 노력이 대학 교육개혁 방안 마련에 좋은 시사점을 주어서, 결국 스포츠과학이 지금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국민의 실생활에 뿌리가 내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선진국 대학에서의 학교생활은 인트러뮤럴 리그의 참여를 시발점으로 시작하며, 스포츠가 대학 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일부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학들도 교훈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본 국제회의가 운동역학 연구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을 기대하며,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스포츠과학이 저변을 확대하고 100세 시대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모든 국민이 슬기롭게 살아가는 데 큰 기여를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해외에서 훌륭한 논문을 발표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본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신 모든 분의 앞날에 큰 행운이 항시 깃들기를 축원합니다.
 
2020년 12월 18일
한림대학교 총장 김 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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