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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한 발 앞서 선진교육 실천: 庚子年 신년사

등록일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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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한 발 앞서 선진교육 실천: 庚子年 신년사


오늘, 존경하는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님을 위시한 한림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 아침을 맞이하는 신년하례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庚子年은 ‘하얀 쥐’의 해를 의미한다고 하며, 庚은 하얗다(白)는 깨끗함을 표시하며, 아들 ‘子’字는 번식과 번영을 뜻하기도 하며, ‘子’時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를 의미하므로 어둠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보다 부지런하게 한 발 앞서 일어나 일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보여 집니다. 작년 己亥年 신년사에서 물리적인 흐름으로서의 시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한림의 미래이며 기회라는 의미에서의 “한림의 시간”은 우리 스스로 만들면서 이를 성취해 나가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비록 올바르고 바람직해 보일지라도 유행이나 남을 뒤좇아 가서는 성공하기 어렵고, 오로지 남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하고 한 발짝 먼저 움직여야, 일류로서 우뚝 솟아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어제나 오늘이나 진실일 것입니다. 무엇을 성취했고, 또한 무엇을 성취하지 못하였나요? 지나간 일 년의 세월은 비록 간난(艱難)을 헤쳐 나간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고, 앞으로 일 년의 세월은 비록 어려운 도전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온갖 장애물들이 눈에 선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찬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년은 매년 오는 것 같지만 실은 매번 다른 신년이 오는 것이며 그래서 매년 다른 다짐을 다지게 됩니다. 흘러간 강물을 다시 잡을 수 없듯이 흘러간 시간에 매달릴 수는 없는 것이며,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시간의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한림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 2016년 “선진일류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한 이래,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한 제반 개혁과제들을 일관되게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일견 추상적으로 보이는 표현을 목표로 설정하였다고 비판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구체적 정량화된 목표를 설정하여 놓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品格을 갖추면서 질적 位相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의 좁은 지역이나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높고 넓은 선진 세계를 경쟁대상이나 평가기준으로 삼고자 의도적으로 그렇게 명명하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목표의 성취를 위하여, ‘글로벌화, 융합화, 지역화’란 세 가지 발전방향을 설정한 후 구체적인 추진과제들을 선정하여 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개혁에 매진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한림의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을 위시한 모든 Hallymer들이 힘을 합친 것에 더하여 아낌없는 지원을 마다하지 않은 재단의 역할이 한림 도약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인 영국의 QS(Quacquarelli Symonds)에서 한림대를 세계 551~560위, 국내 19위로 랭킹을 매겼다는 것은 이젠 널리 알려진 周知의 사실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우리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할 만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구체적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200개에 달하는 4년제 대학에서 지난해에 전국적으로 9만 명 정도의 中途脫落者가 발생했다고 하며, 실제로 우리 학교도 과거에는 이러한 추세로부터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그 전 해에 비하여 등록금을 지불하고 재학한 학생 수가 실제적으로 약 300명 정도 늘어났으며, 이 괄목할 변화는 우리 한림대학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학생중심교육”과 “campus life 활성화”라는 기치아래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교육서비스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봅니다. ‘인생 100세’, ‘제 4차 산업혁명’, ‘학생의 자율적 교육선택권 확보’라는 세 가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복수전공 필수화, 실용적인 융합전공 도입, 소속변경 자유화, 다양한 스쿨 설립 운영, 인트러뮤럴(intramural) 스포츠리그 활성화, Car-Free Campus 구축, 사색(思索)의 정원 조성 등은 이제 한림교육변화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대내외적으로 한림의 브랜드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Hallymer 여러분,

‘어제를 회고’하고 ‘오늘을 점검’하는 이유는 과거로부터의 교훈을 얻고 현재의 문제점들을 올바로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내일’을 도모하고자 함입니다. 자화자찬(自畵自讚)은 금물이며, 어제의 공(功)과 과(過)를 철저하게 평가함으로써 도약의 推動力을 찾고자 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 비교적 자랑스러운 ‘어제’를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어제의 상태를 지속하게 된다면 우리의 내일이 밝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엄숙한 마음으로 구두끈을 다시 조여 매는 각오를 다지지 않을 수가 없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무려 11년 째 동결된 등록금정책 때문에, 우리 학교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학의 재정상태가 매우 劣惡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긴축운영을 피할 길이 없으며, 추가적인 재원발굴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인공지능(AI)을 위시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교육투자 소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인생 100세 시대’가 이미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직업이 무수히 태어나는 상황에서 우리가 배출하는 학생들이 오랜 기간 경제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과거와는 다른 어떤 새로운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매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회발전을 위한 새로운 연구수요에 따른 부담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또 다른 추가적인 재정소요인 것은 물론입니다.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이미 선진대학에서는 AI를 널리 활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학생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고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표된 보고서가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Alvin Toffler)는 이미 10여 년 전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대상황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개혁을 주창한 바도 있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회적 대변화를 제시하는 것이며, 한 마디로, 교육과 연구 모든 부문에 있어서 새로운 시대환경의 변화에 상응하는 개혁추진이 너무 당연하며 매우 시급한 과제라는 점들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모색에 있어서 한 가지 확실한 원칙은 어제 했던 일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 몇 년 전부터 우리가 남보다 앞서서 어렵고 고통스러운 교육개혁을 추진해 온 이유는 오로지 이런 개혁을 통하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대학을 운영하는 목적이며 보람이라는 시각에 부응하기 위해서 입니다. 세상이 급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변화에 상응하게 움직여 나가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이 기억납니다. 어떠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만병통치약적인 효능을 가진 처방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묘책은 없다고 봅니다. 바둑에서 묘수 세 번 나오면 승부에 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묘수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 동안 정수를 두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가 기본에 충실하며 정도를 걷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단지 우리가 고통을 외면하고 쉬운 길을 모색한다든지 아니면 단기적 시각에 매몰되어 장기적인 발전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할 위험은 상존하는 법입니다. 유연성을 갖는다는 것이 방향을 잃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말할 나위 없이, 우리가 추진해야 하는 비전을 명확하게 세워놓고 힘을 모아 비전달성을 함께 추진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한림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여러분,

지금 올해 마지막 입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정시모집이 마감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이고 이들을 잘 교육시켜서 사회의 동량으로 배출하는 것은 교육의 본업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대학정원보다 고교졸업생수가 더 적다고 합니다. 대학진학시장의 긴장도는 筆舌로 形言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큽니다. 올해 고교 졸업생 수가 작년보다 대학정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5만 명 정도 감소했는데, 2024년까지 약 9만 명이상이 추가적으로 더 감소한다고 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거의 40개의 대학이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뽑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분석마저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수요에 부응하는 대학교육을 제공할 능력을 갖추었는가가 대학 存在理由(raison d‘être)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육의 사회발전에 대한 順機能이 인정받는다면, 과거의 잣대를 기준으로 평가한 우수하거나 유능한 대학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적응할 능력을 갖춘 대학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適者生存(survival of the fittest)의 법칙이 대학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섣부르게 판단할 상황은 물론 아닙니다만, 우리 학교의 입시경쟁력은 우리의 과거와 비교하거나 또는 우리의 경쟁상대 학교들과 비교할 때, 지난 몇 년 사이에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제공하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개선된 사회평판을 반영한다고 조심스럽게나마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방향에 대하여 自信感을 갖고 의연하고도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말할 나위 없이, 우리 내부의 脆弱點들을 계속 보완하면서 미래지향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한림의 브랜드이미지를 더욱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여 나아갑시다.

우리에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이렇게 훌륭한 名門 私立大學校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시대적 召命이 주어졌습니다. 학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택받는 그런 학교로 위상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百年大計라고 합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뜻이며, 오랜 시간 동안 개혁을 지속해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큰 개혁의 걸음을 대딛었습니다. “어떤 개혁도 일단은 상황을 악화시킨 후 발전을 가져온다.”라는 개혁의 법칙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기존의 제도를 대체하는 동안에는 現狀維持도 어렵다는 뜻이며, 이것이 바로 개혁을 이겨낼 만한 인내심을 갖지 못한 조직이 개혁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지난 수년 간 이러한 개혁노력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였음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 웃는 자”라는 Shakespeare의 명구를 마음에 새기면서, 누구보다 일찍 어두운 밤에 일하는 시동을 거는 쥐의 해를 맞이하여, 다시금 옷깃을 여미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결의를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다지는, 새해 첫 아침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림 가족 모든 분들에게 萬福이 깃들고 가정에 큰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하면서, 庚子年 신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2020년 元旦
총장 김 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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