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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스쿨 체제의 출범이 한림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되기를: 제 36회 개교기념일 축사

등록일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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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스쿨 체제의 출범이 한림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되기를:
제 36회 개교기념일 축사



오늘 존경하는 일송학원 윤대원이사장님과 내외 귀빈들을 모시고 한림대학교 개교 제 36주년기념식을 개최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공사다망하신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박종훈 춘천시장 권한대행님, 그리고 학교주위에서 우리 학생들을 보살펴주는 한림대 상가번영회 회원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대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하시는 공로표창 수상자 여러분들과 자랑스러운 한림인상 수상자에게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구성된 한림합창단의 축하공연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친애하는 한림인 가족 여러분,

‘풍부한 인간성과 창조적 지성을 지닌 인재양성’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지니고 한림대학교는 36년 전에 탄생하였습니다. 현재 8,500명에 달하는 학부생, 대학원생, 외국인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창립이후 거의 4만 명에 달하는 인재를 사회에 배출하였습니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우리들은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통하여 한림대학교를 이 지역의 유일한 “A 등급”의 우수한 학교로 판정한 바 있으며, 유수한 세계적 대학평가기관들인 QS나 THE(*QS는 Quacquarelli Symonds, THE는 Times Higher Education을 의미하며, 영국에 기반을 둔 대학평가기관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1000개 정도의 대학을 정례적으로 평가하여 발표)도 한림대학교를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세계 1000대 우수대학교의 평가대상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설립자이신 故 一松 윤덕선 박사님의 헌신적 기여, 그 이후 陶軒 윤대원이사장님의 탁월한 지도력과 재단의 끊임없는 재정적 지원, 그리고 지금까지 학교에 봉직하였던 모든 교수, 직원, 동문, 학생들의 학교를 키워내겠다는 투철한 소명의식과 희생의 결실이었음은 자명합니다.

이제 이러한 업적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현재 한림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도전들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데, 이 과업을 달성하는 것이 결코 용이하지 않다는 점을 미리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상당수의 대학이 머지않은 장래에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는 점, 지난 8년 동안의 대학 등록금동결로 대학의 재정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인생 100세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하여 기존의 대학교육과정을 혁신해야만 한다는 것도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극복해야 할 도전입니다. 이러한 도전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인데, 우리에게는 회피할 수 있는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고 있고, 오로지 극복해 나가야만 하는 과제들입니다.


사랑하는 한림대학교 교수, 직원 및 학생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이와 같은 이미 알고 있는 문제들을 여러분들에게 다시 호소하려고 선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의 경제사회현상을 연구해 왔고, 그 연구결과를 토대로 관련 정책을 입안하였으며, 그리고 정책을 실천하는 업무에 종사하여 왔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부터 도달한 결론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적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 비록 그 해결책을 쉽게 찾지는 못할지언정, 지혜를 모아 결국 해결책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우려해야 할 일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다음 두 가지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나라의 대학교육경쟁력이 세계에서 50위권이라는 분석결과(*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 교육경쟁력 순위, 교육부, 교육통계, 2017 12 27, ‘조사대상 63개국 중, 2016년 55위, 2017년 53위’로 평가되고 있음.)에 우려를 금할 수 없는 데, 마치 모두 남의 일로 치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학의 교육경쟁력이 뒤떨어진 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대학에 몸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학교육정책을 너무 국내경쟁이나 형평의 내부적 시각에서 대처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확보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의지가 보이고 있지 않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대학교육수요에 대한 버블이 터지려는 상황인데도 아직 교육제도와 운영이 과거의 교육버블이 형성되었던 시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버블은 터진 후에야 버블상태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유념해야 합니다. 이제는 대학교육에 대한 수요자가 대학입학 정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급자 위주의 할당하고 규제하는 경직된 교육제도가 국가적으로나 학교에서나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공급하는 교육서비스의 내용도 사회의 수요보다는 공급자의 지식전달에 의존하는 것으로부터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교육의 글로벌 경쟁력 문제는 대학에 있어서의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것이 급박함을 시사하는 것이고, 교육수요버블 붕괴의 문제는 사회수요변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대학입시제도와 대학의 학사구조개편이 혁신되어야 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한림대학교는 일찍이 이러한 문제인식을 토대로, 내부적 교육개혁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선진일류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2년 전에 선포한 이래, 한림의 백년 앞을 내다보면서, 학생중심교육을 학사운영의 기본으로 표방한 것도 이러한 대학교육수요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융합인재학부의 신설, 복수전공의 필수화, 다양한 융합전공의 도입, 소속변경의 자유화를 포함하는 학사제도의 유연화조치 등과 같은 개혁조치들을 그 어떤 학교보다도 먼저 추진하였고 이제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학생활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취지에서 공동체의식의 함양을 기반으로 하는 인성교육의 실습 수단으로서 캠퍼스라이프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앞에서 논의한 제반 개혁조치들마저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여건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선진일류대학으로 비상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최근 한림대학교는 선진국 대학에서 활용하고 있는 스쿨(School)제도를 추가적으로 도입하여 활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 대응 핵심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프로젝트에 한림대학교가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한림대학교 전 학생에게 소프트웨어 특성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복수전공의 필수화 및 소속변경의 자유화 정책 등으로 한림대생은 누구나 이러한 교육의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빅 데이터 스쿨, 나노 융합 스쿨, 미디어 스쿨도 동시에 출범하며, 지난 3월에 이미 출범한 「글로벌융합대학」과 더불어 이들은 모두 ‘제 4차 산업혁명의 환경’과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특성화된 인재를 양성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림대에는 기존의 대학, 학부, 학과체제도 스쿨제도와 병존합니다만, 상호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전공이 추가로 만들어질 가능성은 항시 열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상시적으로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교육혁신 방안이라고 판단하여 이러한 방향으로의 개혁을 끊임없이 추진할 계획입니다. 말할 나위 없이, 이렇게 전진하는 대열에서 낙오하고 소외되는 구성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정책적 노력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림대학교를 사랑하는 참석자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한림대학교의 탄생, 즉 네상스(Naissance)는 우리 국민에게 대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숭고한 목적을 지향했습니다. 이제는 구축된 기반위에 시대환경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질적 도약을 위한 한림교육의 재탄생, 즉 르네상스(Renaissance)시대를 열어나가려고 합니다. 물론 높은 뜻을 달성하는 것이, 눈물과 고통과 땀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빛을 밝히지 못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대학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한림의 르네상스는 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가 속한 지역의 문제를 소홀히 보면서 남의 문제를 올바로 볼 수는 없는 것이며, 지역에서의 대학의 위상을 올바로 정립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방정부도 명문대학의 존재가 지역 발전의 선결조건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명문대학이 존재하는 것의 수혜자가 바로 지방정부이며, 명문대학과 협력하는 것이 바로 명문지방정부가 되는 첩경이기 때문입니다. 명문대학은 대학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대학과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협력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한편 지역대학의 선진일류화의 원동력은 실제로 글로벌화로부터 창출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는 어느 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양영유, “서소문 포럼: 한전공대의 운명,” 중앙일보 2018 03 29, “애초부터 글로벌화로 치고 나가지 못하면 경쟁력 없는 시골대학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라는 일침은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에게는 뼈에 사무친 경고로 남게 될 것임.). 지역사회의 발전도 글로벌화를 외면하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한림대는 글로벌 식견을 구비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할 것입니다. 대학이 지역발전의 명실상부한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게 될 때 지방정부와 대학은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면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 경쟁력이 50위권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교육시장이 개방되지 못하여 외부의 경쟁으로부터 보호받고 따라서 대학이 안주한 결과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글로벌화교육을 시켜야한다는 절박감도 갖지 못하였다고 봅니다. 한 마디로, 폐쇄적이며 경직적인 학사조직으로서는 경쟁력을 가진 일류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함께 온 힘을 다해 추진한 혁신정책들이 한림 르네상스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묘책은 없고 만병통치약적 해법은 더더욱 없다고 봅니다. 오로지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닦는 자는 흥한다(*몽골제국을 건설한 돈 유쿠크 장군의 말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과 유사한 시사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음.).”는 옛말을 거울삼아, 시대환경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제도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학생들을 사회의 동량으로 배출하고, 이 사회의 미래를 밝혀나가는 한림대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大長征에, 이 자리에 모인 분들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동참해 주실 것을, 제 36회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간곡히 호소하고자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16일
총장 김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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