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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시대의 인간과 가치: 제 10회 「일송학술대회」 축사

등록일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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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시대의 인간과 가치: 10일송학술대회축사


오늘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 시대의 인간과 가치”란 주제로 제 10회 「일송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더욱이 이달 초에 개관한 한림대학교 학생중심교육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곳 한림대학교 「CAMPUS LIFE CENTER」의 「Vision Hall」에서 최초의 학술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계의 저명인사들을 발표자로 모시게 된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하게 된 것을 저는 큰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훌륭한 학술대회를 이끌어주시는 일송학원 윤대원이사장님, 일송기념사업회 김용구원장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미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시대라는 것은 특정 기술변화가 사회를 혁명적으로 발전시킨 후 대략 수십여 년이 지나서야 특성화된 산업혁명시대로 정의하곤 하였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과 기계식 생산의 제 1차 산업혁명, 전기의 발명과 대량생산의 제 2차 산업혁명, 디지털화와 다품종·소량생산의 제 3차 산업혁명의 특징도 특정 기술변화가 경제사회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켜서 인간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 입증된 이후 각각의 산업혁명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I(인공지능), Big Data 등의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인 ‘융합’을 특징으로 삼는 제 4차 산업혁명은 현실세계에 미치는 그 영향이 미처 실증적으로 파악되기도 이전에 사회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미 산업혁명이라고 명명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새롭게 경험하고 있는 과학발전의 패러다임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기술과 가치가 서로 대척점에 위치한 독립적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 그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독립적이라고 여겨졌던 기술과 가치라는 두 개념마저도 융합되어 서로 분리시킬 수 없는 상태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문사회과학적 가치가 기술발전에 녹아들어가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과거 우리가 설정해 놓은 여러 부문 간의 기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 여기에서도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로봇, 기계, 초지능 등과 함께 어울린 상황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었던 사회로부터 이제는 사람과 사물도 서로 연결되는 초복합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초연결 사회에서는 문화적 감수성을 매개로 각 매체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며, 이것이 초연결 사회의 콘텐츠(contents)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옛 패러다임에서는 설명이 가능하지 않고 새로운 사유의 체계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력이 희소가치를 지니고 있는 경우, 기술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함에 있어서 인간성의 가치의 중요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가 주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력이 제약조건이 되지 않고, 고도의 공학적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 응용기술의 경우를 예로 들면, 창의력에 감성을 융합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기술력의 희소성은 약해진 반면 인간성이 더 강하게 주목받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개인용 컴퓨터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생산하여 아마도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 ‘애플’기업을 창시한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물품을 만든 것은 이미 널리 알려졌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디자인이란 겉치장이다 (In most people’s vocabularies, design means veneer). ... 그러나 내게는, ... 디자인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의 본질적 영혼 (But to me, ... design is the fundamental soul of a human-made creation)”이란 명언도 남기게 된 것입니다.

과학자가 인문학을 이해하는 것이 발전의 동인으로 여겨지던 시대로부터 이제는 인문사회학자가 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시대로 변화한 것입니다. Big Data나 인공지능에 창의성과 인간성을 덧씌워야 성공할 수 있다는 콘텐츠이론도 이제는 인간성을 이해한 사람이 과학을 활용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론으로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간 개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융합은 복수의 이질적인 개체가 서로 충돌하면서 새로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충돌은 변화를 불가피하게 초래하게 됩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과학전문가에게 인간성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데 치중하였다면, 앞으로는 인문사회학자에게 과학적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 더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열린 교육이 지향해 나가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한림대학교가 “2018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프로젝트에 선정됨으로써,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수적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전공분야를 불문하고 전체 한림대학교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I는 인간이 과거에 행동한 것을 답습하면서 인간을 흉내 내고 또한 단기간에 다량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더하여 이제는 새로운 것을 스스로 창조해 내는 역할까지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인간과 경쟁하는 AI가 존재하는 사회의 문화는 여하히 형성될 수 있는 것인가요? 감성과 창의성이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사회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요?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우리로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인문학에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제 10회 일송학술대회에 참여하는 사계의 석학들께서 앞길을 비추는 혜안을 제시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2018년 4월 27일
한림대학교 총장 김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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