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세미나 기념사
[2024학년도 동계 교수세미나]
교수 여러분, 반갑습니다.
춥고 긴 겨울이 지나갔고 이제 3월이면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지난 일 년을 결산하는 한림대 교수세미나를 이번에는 교정에서 하루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시간은 짧지만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정합니다. 국내 정국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환율은 고공행진 중이며, 경제 상황도 매우 어렵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숨 가쁠 정도로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전 세계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시진핑에 의한 장기집권체제를 구축하고 약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질서는 2극 체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옵션은 날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내의 상황도 어렵습니다. 일자리 감소, 잠재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 인구감소, 수도권 집중의 가속화 등은 강원도와 춘천시, 한림대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큰 위협입니다. 더욱이 의사 부족, 필수의료, 지역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작된 의과대학 입학 정원 조정은 큰 갈등을 야기하였으며 이는 조기에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림대는 이러한 중첩된 위기 속에서도 지난 한 해 여러 성과를 성취하였습니다. 글로컬 대학,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등 국책사업도 순항 중이고 기존의 여러 사업들도 수행평가에서 탁월한 점수를 받아 최고 수준의 추가예산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신입생 등록률도 100%에 가까운 실적을 계속 이룩하고 있어서 타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여기 계신 교원 여러분의 노력과 봉사 덕분에 이룬 것입니다. 더욱이 작년 새로 부임하신 윤희성 이사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림의료원과 한림대학교가 안정적인 발전의 기틀을 구축하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작은 성공에 안주하기에는 이릅니다. 우리는 등장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를 직시하고 가능한 해결 방안을 강구한 다음 이를 과감히 실천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한림대학교가 당면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먼저 우리의 역량, 이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크게 개선되어야 합니다. 교수는 교육, 연구, 봉사의 모든 면에서 더 높은 기준을 세우고 이를 향하여 매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타협하는 것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닐 것입니다. 학생은 진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체계적인 수업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교과목 구성, 강의계획(실러부스), 학생 교육지원을 다시 살펴서 교육품질을 대폭 향상하여야 합니다.
한림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전국 대학 평균 이하입니다. 특히 규모가 큰 단과대학일수록 취업률도 떨어지고 연봉 수준도 더 떨어지는 것은 우리 모두 크게 반성해야 할 점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의 여러 대학과 한림대가 국제 교류를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만 한림대 교수의 국제화 수준도 평균 이하입니다. 매우 뼈아픈 지적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것 또한 개선되어야 합니다. 연구년이 쉬어 가는 안식년이 아니라 글로벌 협력의 기회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오늘 세미나 프로그램 중에는 언급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 발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청하시고 좋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한림대가 더 좋은 대학으로 혁신하는 길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교수 여러분,
국가 간 무한 경쟁 시대입니다. 미중간 무역전쟁, 기술패권 경쟁이 점입가경이고 세계 각국은 관세 및 규제 장벽으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각자도생의 길로 나섰습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 간의 신산업 유치, 예산 확보 전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대학 간 랭킹 경쟁도 그 강도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림대학교의 진정한 철학과 가치관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견실한, 차별화된 경쟁력 포인트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한림대만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존경받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우뚝 서는 것을 목표로 한 “2040 중장기 전략”을 세워 오고 있습니다.
먼저 한림대를 대표하는 교육 및 연구분야로 의료-바이오 관련 분야를 내세우고자 합니다. 규모의 크기와 업적, 글로벌 인지도, 미래 발전 가능성, 지역 협력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한림대 내에서 이 분야가 대표적인 교육, 연구, 봉사 업적을 쌓으며 리드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 중심에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이 위치할 것이며 대학, 의료원의 전문 연구집단이 함께할 것입니다.
다음 액션 아이템은 연구력 강화입니다. 오늘 연구처장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으실 것입니다. 한림대의 연구력의 질적 변화를 이룩하기 위한 여러 구체적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학생을 위한 AI 기반 교육 대전환, 캠퍼스 공간 구성 효율화, 지역과의 상생 강화, ESG 선도대학 등 여러 2040 어젠다가 수립 중입니다. 2040 계획 입안 과정에 교수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올해 한림대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슬기롭게 통과해야 합니다. 우선 2024년부터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 지원이 RISE체제로 바뀝니다. 주요 RISE사업에 선정되고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로컬대학 사업도 3년 차를 맞아 성과를 가시화해야 합니다. 융합연구원에 기반을 둔 학사구조 혁신도 차근차근 전진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빠른 시간 이내에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합니다.
교수 여러분,
한림대학교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대학입니다. 우리 스스로 가치관을 세우고 목표를 세운 다음 서로 합심하고 의지한다면 놀라운 성과를 조만간 이룩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CAN-DO SPIRIT”, 즉 “할 수 있다”라는 정신입니다. 함께 긍정적인 마인드로 미래를 창조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20일
한림대학교 총장 최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