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은 9월 11일(수) 저녁 7시부터 두시간가량 교내 생명과학관 강당에서 진중권 교수를 초청하여 2024년도 제2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의 첫 번째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시민지성 한림연단〉 제1강에는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시민, 학생 등 모두 180여 명이 참석하여, 미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진중권 교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진중권 교수는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유학 중 귀국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중앙대학교 독어독문과 겸임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교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부교수,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 ‘제4기 2024-2기 시민지성 한림연단’ 제1강 강연중인 진중권 교수>
“디지털 이미지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친 진중권 교수는 ‘도상(icon)-지표(index)-상징(symbol)’이라는 기호학의 용어를 바탕으로 회화의 발전과 전개를 설명했다. 진 교수는 “회화는 도상에서 상징으로, 상징에서 지표로, 지표에서 다시 도상으로 기호적 성격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사진기의 발명으로 인하여 회화와 사진은 새로운 발전의 전개를 맞이했으며, 사진기가 발명된 당시에는 회화와 사진이 상대방을 의식하며 서로의 양식과 표현방식을 모방하다가, 차츰 서로가 표현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각자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사진예술의 전개과정을 설명하면서 진중권 교수는 “이제 사진에 담긴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굳이 구분하지 않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대상에 대한 가장 정확한 시각적 표현으로서 등장한 사진기의 발명을 돌이켜 본다면 이러한 발전은 엄청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진중권 교수는 미토스(mythos)와 로고스(logos)의 차이를 설명하며, 미학과 정치평론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또한 강연이 끝난 후 약 40여 분 동안 청중과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오늘 진중권 교수가 필두로 나선 2024년 제2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개막했다.”라고 하면서 “이번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우리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사색할 수 있는 주제로 구성했으니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제2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의 남은 일정은 제2강 나태주 시인, 제3강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제4강 정지아 작가, 제5강 최철주 前 중앙일보 편집국장, 마지막 제6강에서는 한림대학교 박섭형 교수의 특별강연과 수료식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