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일본학연구소(소장 서정완)가 글로벌 협력과 일본 관련 지(知) 발신의 중심을 지향하며, 9월 15일(금)부터 이틀간 동아시아 문화권력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2017년부터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 기초학문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가 제국이 해체되고 그 공간에 새로이 건설된 동아시아의 각 국민국가에 제국일본의 문화권력이 어떻게 수용되고 거부되었는지, 또는 어떠한 변용을 거쳐서 잠재하고 재생산되고 있는지를 밝힘으로써, 탈(Post)-식민지화, 탈-제국화를 통한 동아시아의 화해와 공존,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실천의 하나이다.
□ 9월 15일: ‘동아시아 문화권력의 교착성과 역사적 잔향’이라는 주제로 〈제1부 교착하는 동아시아의 경계와 수맥〉에 이지치 노리코(伊地知紀子, 오사카공립대학), 사카사이 아키토(逆井聡人, 도쿄대학) 두 교수의 발표와 중간토론을 진행했고, 〈제2부 제국-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 구조화와 명암〉에는 호리이 가즈마(堀井一摩, 니혼대학), 후쿠마 요시아키(福間良明, 리쓰메이칸대학) 두 교수의 발표와 중간토론을 진행했다.
□ 생활세계와 문학의 장에서 역사적 사실로서의 실태와 그에 관한 서술·기억 사이에 교차/교착에 개재하는 문화권력의 구조와 그것이 자아내는 명암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라는 아젠다 수행에 매우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 9월 16일: 〈제3부 포스트제국 냉전하의 동아시아: 화해와 희망〉에는 도노무라 마사루(外村大, 도쿄대학), 장정제(張政傑, 둥우대학) 두 교수의 발표와 중간토론을 진행했다.
□ <제3부 동아시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모색>에는 정진헌(鄭塡憲, 국립통일교육원) 교수의 독일과 유럽의 사례를 통해 동아시아의 사회통합을 생각하는 발표를 듣고 ‘동아시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모색’이라는 주제로 이번 심포지엄 참여자의 생각과 교민을 공유하는 전체토론을 진행했다.
□ 화해와 협력, 사회통합과 공존은 이뤄질 수 없는 낭만적인 꿈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그에 대한 사유와 논의를 멈추는 순간 주체성과 공동성을 상실한 피지배의 삶을 수용한다는 인식하에 텍스트에 담긴 역사의 아픔을 확인하고 상처를 위로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동아시아의 화해와 공존을 위한 길을 개척하기 위해 지혜를 모았다.
□ 본 연구소가 이 아젠다를 준비하던 당시, 미국은 ‘America First’를, 중국은 ‘奮發有爲’를,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외치고 있었다. 그 후, 홍콩과 미얀마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민중의 저항이 좌절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중 간에 벌이지는 경제전쟁에서 보듯이 패권주의=제국주의적 욕망이 세차게 밀려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학은, 한국의 일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이라는 아젠다이다.
□ 전체토론에서는 동아시아에 공유할 수 있는 ‘근대’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국가 중심으로 구조화가 진행되는 속에 텍스트에서 누락되어 온 민중의 삶 등, 다양한 시점과 문제의식이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