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학위수여식 축사
사랑하는 한림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정든 교정을 떠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그동안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해 오신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처음 이곳에 입학했을 때와 지금의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뉴스에서는 좁아진 취업 문과 급변하는 기술 환경을 이야기하고,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 앞에서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중요한 것은,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분별하는 힘입니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가치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 학교법인 일송학원의 설립자이신 故윤덕선 박사님께서는 ‘일송훈’을 통해 근면, 인내, 질서라는 세 가지 덕목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시대를 초월해 사회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는 요행을 바라거나,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은 것처럼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숙함이란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남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설령 오해를 받거나 당장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불평하기보다는 묵묵히 인내하는 모습, 그것이 훌륭한 어른의 자세입니다. 남보다 뛰어나길 바란다면, 그만큼 더 부지런하고 인내하는 노력 또한 남을 능가해야 합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가치는 ‘질서’입니다. 질서는 자유를 억압하는 장치가 아니라, 우리가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합리적인 약속입니다. 신호등이 있기에 도로 위의 운전자가 자유롭게 목적지로 갈 수 있듯이 사회나 어느 기업 역시 질서 위에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은 우리 사회의 질서를 더욱 효율적으로 유지해 줄 것이며 여러분은 이러한 질서에 익숙해져야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책임과 윤리를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기술이 강력해질수록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책임을 지는 인간만의 핵심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이곳 교정에서의 시간 동안 여러분은 학업과 활동을 통해, 고등학교와는 다른 사회의 새로운 질서를 이미 배우고 익혔습니다. 신입생 시절 낯선 강의실을 물어물어 찾아갔듯이, 사회라는 더 큰 무대에서도 여러분은 지금까지의 배움을 나침반 삼아 자신만의 길을 훌륭히 찾아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같지만, 이는 기술이라는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고 눈앞의 일에만 얽매여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가치를 상실한 탓일것입니다. 효율성과 편리함 너머에 있는 겸손과 봉사,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삶이 더욱 밝게 빛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자신의 노력은 물론, 부모님과 스승, 동료를 비롯한 사회의 많은 도움 덕분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얻은 지식은 알고 있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쓰일 때 비로소 가치를 가집니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보람 있게 사는 것입니다.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고, 남을 돕는 삶이야말로 가장 값진 성공이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한림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오늘 교정을 떠나는 여러분은 앞으로의 세상에 더 큰 책임과 더 큰 가능성을 지니고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여러분의 삶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도전과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2월 25일
이사장 윤희성